“RIVERS DEEP AND MOUNTAINS HIGH”‘Artificial Landscapes’ by Kim Jong-Sook
Swarovski Elements Austria
Artist Kim Jong-Sook’s series of shimmering landscapes is both a commentary on the past and a critique of the present – a contrast between the ancient tradition of Korean landscape painting and the urban luxuries of our 21st-century consumer culture.
To appreciate the luminous imagery of this accomplished young Korean artist, veteran of countless solo exhibitions in her home country as well as in the US, Japan and China, we must first understand its roots.
In the European painting tradition, the human figure – whether religious, historical or mythical – played a starring role. However, in traditional Asian art, it was awe-inspiring landscapes, with the human figure either diminutive or not appearing at all. Originally heavily influenced by the traditional Chinese style of idealized imagined landscapes, Korean landscape painting moved towards realism during the Joseon dynasty (1392–1910), when it began precisely depicting specific geographic locations. This groundbreaking style is referred to both as ‘true-view’ and, also, ‘mountain-and-water painting’. As with most oriental art, there is more to it than just a painting style: besides showing a scenic view, it contains layers of psychological meaning and references to art history.
Kim Jong-Sook’s childhood was steeped in this Korean art heritage. Her father ran a mother-of-pearl workshop, where he used traditional landscape and bird-and-flower paintings as sketches for the objects he made, so was no surprise when his daughter’s fascination with art became a passion, and then her métier.
‘Artificial Landscape’ is a series of paintings she has been creating since 2005. Gleaming panoramas of luminous landscapes depict high cliffs and deep valleys, and strangely shaped rocks and stones, with surfaces embossed with SWAROVSKI ELEMENTS. She started by “appropriating”, as she called it, Mt Geumgang by Korean painter Geomjae. First she transposed the image onto a silkscreen, and then she transformed it using modern techniques and materials. These included powdery crystalline pigments, transparent silicone, and tiny Crystal Moonlight and Sapphire Satin SWAROVSKI ELEMENTS. The crystals form a glittering line drawing on top of the screen-printed image, giving her work the effect of a bas-relief.
The outcome is a mystical landscape pulsing with light, symbolizing the old tradition of true-view landscape painting melded with the glittering allure of today’s consumer culture.
RIVERS DEEP AND MOUNTAINS HIGH‘Artificial Landscapes’ by Kim Jong-Sook
작가 김종숙의 풍경 연작들은 과거에 대한 예술적 논평이자 현재에 대한 비판이다. 그의 회화에서는 한국의 전통 산수화와 21세기 현재 우리의 소비문화에서 보여지는 도시적 화려함의 면모들이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 한국의 예술가는 비록 젊지만 예술가로서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바 있으며,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모국에서도 상당수의 개인전을 치를 만큼 베테랑 작가이다. 그가 만들어낸 이 빛나는 이미지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이 어디로부터 연유한 것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회화적 전통에서 인간 형상은 그것이 종교적이건, 역사적이건, 혹은 신화적인 것이건 항상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반면, 아시아의 전통 예술에서 그 역할을 담당한 것은 장엄한 산수화였다. 이 산수화에서 인간은 자연에 비해 사소하거나 혹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의 전통 산수화는 본래 중국의 관념 산수 양식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지만, 조선 중기에 이르러 점차 사실주의로 변모했고, 이들 작품은 특수한 지리적인 장소를 정확히 묘사하곤 했다. 이 획기적인 양식은 소위 ‘진경’ 또는 ‘산수화’라고도 불린다. 대부분의 동양 미술이 그런 것처럼, 거기엔 하나의 회화 양식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기엔 심리적인 의미의 층위들과 미술사 자체에 대한 어떤 언급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김종숙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적 나전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그는 나전으로 세공될 이미지의 밑그림으로 한국의 전통 산수화나 화조화를 사용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전통 문화 유산에 젖어들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그녀가 이와 유사한 예술과 이미지에 매료되었고, 결국 그것들이 그녀가 열정을 쏟는 일이 되고, 그만의 고유한 예술적 기법이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인공 풍경’은 그가 2005년부터 제작해 온 연작 회화의 이름이다. 반짝이며 빛을 내는 이 풍경에는 깊은 계곡과 높은 절벽, 기암괴석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들의 표면은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에 의해 양각되어 있다. 그의 작업은 그의 말처럼 ‘전유하기’에서 시작된다. 그의 주된 전유의 대상은 한국의 전통 화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들이다. 그는 먼저 이 이미지들을 실크스크린으로 전사하고, 이를 현대적 기법과 재료를 이용해서 변형한다. 여기에 투명 실리콘, 분말 형태의 크리스탈 안료, 그리고 아주 작은 크리스탈 문라이트와 사파이어 새틴 등의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가 포함된다. 그녀의 작업에서 이 작은 크리스탈들은 프린트된 이미지 바로 위에서 반짝 거리면서 일종의 선 드로잉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마치 돋을새김의 효과를 준다.
이런 작업 방식을 통해 얻어진 것은 빛의 진동으로 이루어진 신비로운 풍경이다. 그리고 이 풍경은 옛 진경산수와 혼합되어 있는 오늘날 소비문화의 성격, 즉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게 빛을 내뿜는 그 매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