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ONGSOOK: ARTIFICAL LANDSCAPE SERIES

■ Ms. Heather S. Russell (Senior Specialist, Modern and Contemporary Asian Art, artnet Auctions)

The paintings of Kim Jongsook, namely her visually and conceptually brilliant “Artificial Landscape” Series, of shimmering, monochromatic acrylic paintings embellished with faceted SWAROVSKI CRYSTALS transcend time and place, where the painting depicts a traditional Korean mountainscape or a linear, abstract composition. “Emerald”, “Mint”, “Rose”, “Ruby”, “Sapphire”. Kim titled her paintings based on subject matter and the gem-toned hues employed in a nearly monochromatic fashion, filling her works with a sense of decadence and mystery even as one reads the gallery label, before the work is viewed.

Kim Jongsook’s “Artificial Landscape” Series started with depictions of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s-rural huts tucked amidst high peaks and deep valleys, and now include still-lifes of Korean flora and fruits, as well as hyper-precise abstract compositions. In these paintings, the artist is making more than just a pretty picture. Instead, she intentionally creates a powerful commentary on the past and a critique of the present – a contrast between the traditional Korean culture and the Korea of the 21st-century, where the ‘new’ moneyed classes possess an insatiable desire for luxury good that are worshipped above all else.

To create her paintings, Kim Jongsook archivally hand-applies thousands of tiny, colored Swarovski crystals, in lines, patterns and shapes to the painted canvas, that enhance and elevate the painted subject, a painstakingly long and precise process. The SWAROVSKI CRYSTAL transforming the canvas in a singular manner, and at first the sheer opulence of the shimmering surface seduces the viewer. However, the saccharine nature of the materials soon falls away, and one is left mesmerized by the real essence of the work and the intention of the artist. This Zen quality is inherent to Kim Jonsook’s paintings, as the process of applying millions of SWAROVSKI CRYSTALS to her paintings over the years has become an equally Zen, meditative and cathartic process for the artist.

From the Western point of view, Kim Jonsook’s work not only succeeds as a desire to re-interpret traditional Korean paintings, but also falls in line with acclaimed Contemporary Western artists, famous for their similar use of crystal and crushed glass in their works, namely Andy Warhol and Russell Young’s “Diamond Dust” paintings and prints, the diamond encrusted skulls of British artist Damien Hirst, the crystal embellished paintings of African American artist Mickalene Thomas and the poured diamond photographs of Marilyn Monroe, Audrey Hepburn and other famous Hollywood starlets by Brazilian photographer Vik Muniz.

Kim Jongsook’s Swarovski Crystal Paintings, a Series started over eight years ago, and ever evolving, ground the viewer with relatable subject matter, while at the same time transporting them with color and crystals to a visually meditative state of mind. This duality is not only intentional, but it is also the foundation for Kim Jongsook’s oeuvre.

September 9. 2013

KIM JONGSOOK: ARTIFICAL LANDSCAPE SERIES

■ Ms. Heather S. Russell (Senior Specialist, Modern and Contemporary Asian Art, artnet Auctions)

김종숙의 “인공 풍경” 연작들은 시각적으로도 또 개념적으로도 빼어나다. 세공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들로 장식되어 빛을 발하고 있는, 단색조의 아크릴 회화들은 시공을 초월해 있다. 이것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산수풍경을 묘사한 것이거나, 선형의 추상 구성을 보이는 것도 있다. “에메랄드”, “민트”, “로즈”, “루비”, “사파이어”. 그림의 타이틀은 주제에 따라, 그리고 전체적으로 단색조에 가까운 보석 고유의 색상을 따라 붙여진 것이다. 이 덕분에 작품들은 퇴폐적인 느낌이나 신비로움을 풍기게 되고, 심지어 작품을 실제로 보기 전이라면 마치 갤러리의 상품 라벨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김종숙의 “인공 풍경” 연작은 전통 산수화를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심산유곡 가운데 들어앉는 작은 오두막을 묘사한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극정밀의 추상 구성작품 뿐만 아니라 꽃과 과일을 그린 한국의 정물화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그림들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그림이 아니다. 그녀가 의도한 것은 그 이상의 것이다. 그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21세기의 한국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과거를 재해석하며, 동시에 현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신흥부유층들의 사치품을 향한 욕망은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사치품이야말로 그들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경배되는 것이다.

김종숙이 그림을 만드는 과정은 가히 기록적이다. 손으로 일일이 수천수십만 개의 작고 색이 있는 스와로브스키 보석을 밑칠한 캔버스에 붙여나간다. 이 보석을 이어 선이나 패턴, 형태들을 만들어 가는데, 이런 방식은 묘사된 주제를 돋보이게 하며, 그것의 미적 특질을 고양한다. 그 과정은 지난하며 긴 시간과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인해 그 특유의 방식으로 바뀐 캔버스는 처음에는 화려하게 반짝이는 표면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을 유혹하지만, 이내 질료 자체가 가진 지나치게 화려한 성질은 이내 사라지고 작품의 진정한 본질과 작가의 의도가 관객을 매료시킨다. 그녀의 작업은 일종의 선(zen)이며, 이런 특성은 김종숙의 회화에 본성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수년간 수백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캔버스에 붙이는 과정 그 자체가 이미 작가에는 선적이며, 명상적이고, 카타르시스의 과정인 것이다.

서구의 시선으로 보면, 김종숙의 작업은 한국의 전통회화를 훌륭히 재해석해낸 것이며, 나아가 보석이나 깨진 유리 등을 사용해 그녀와 유사한 작업하고 있는 동시대 서구의 예술가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예컨대, 앤디 워홀과 러셀 영의 “Diamond Dust” 그림들이나 판화,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다이아몬드로 덮인 해골, 아프리카계 미국 작가인 미칼렌 토마스의 보석으로 장식된 그림들, 마릴린 먼로나 오드리 헵번 등 다른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들을 다이아몬드로 그려내고 이를 사진으로 찍은 브라질 사진작가 빅 뮤니츠의 작업들은 모두 그녀의 작업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들이다.

8년 전에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 진화해 온, 김종숙의 크리스털 회화는 친숙한 주제로 관객들을 붙잡아 두면서도, 동시에 색채와 보석들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일종의 시각적 명상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런 이원성은 의도적이기도 하며, 동시에 김종숙의 작업의 토대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September 9.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