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의 먹으로 그린 산수화가 아니다. 검은 먹 대신 색색의 아크릴물감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붙여 표현하는 자연, 지금 아우디 공식딜러 유카로오토모빌의 아우디 해운대 전시장 6층에 위치한 갤러리래에서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작품 ‘Luminous Blue Mountain’ 앞에 선 김종숙 작가

 

이번 전시에 출품한 ‘Blue Shade Picture’와 ‘Golden Picture’(왼쪽부터) 전시장

지난 2014년 1월,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유카로오토모빌의 아우디 해운대 전시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을 때, 7층에 이르는 압도적 규모와 함께 화제가 된 것이 있다. 바로 ‘갤러리래’의 탄생이다. 수입 자동차 전시장과 함께 회화와 조각, 사진 등 순수 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시도였기 때문이다. 2014년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 수상작 전시를 시작으로, 영국 yBa의 젊은 작가 로라 랭캐스터(Laura Lancaster)와 여러 아트 페어에서 주목받는 차규선 작가의 부산 첫 개인전, 그리고 사진작가이자 배우인 조민기의 <조씨, 유랑화첩> 등 내실 있는 전시가 이어졌다. 신생 갤러리임에도 초보 컬렉터는 물론 오래된 아트 마니아까지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유카로오토모빌의 남다른 미술 사랑 덕분일 터. 그 때문에 아우디 자동차를 구매하러 온 고객이 자연스럽게 갤러리래에서 작품을 관람한 후 열렬한 아트 컬렉터가 된 사례가 적지 않다. 자동차 그 이상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자 하는 유카로오토모빌의 한발 앞선 행보가 적중한 셈이다. 4월 6일부터 5월 13일까지는 김종숙 작가의 개인전 가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아트센트럴 홍콩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은 작가는 전통적 진경산수화를 새롭게 해석한다. 다채로운 색깔의 아크릴물감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수만에서 수십만 개에 이르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그 위에 붙이는 것.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와 장승업의 ‘매화도’에 매료된 김종숙 작가는 거기서 모티브를 따와 그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투명한 크리스털은 시각에 따라, 또 빛에 따라 어떤 색깔로 변할지 모르는 ‘불특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크리스털 고유의 물성이 빛, 색과 어우러질 때 제 작품의 의미는 극대화되죠.” 그녀의 작품은 언뜻 보면 동양화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크릴물감과 크리스털이라는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고 고전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현대 회화다. 그렇다면 작가가 크리스털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나전칠기 공방을 운영하셨어요. 어린 시절 따뜻한 햇볕이 들어올 때면 어김없이 빛나던 나전의 광채가 저에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 어린 시절의 경험이 제 정체성을 만들었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아버지가 그랬듯 산과 나무, 바다를 그립니다. 다만 조개껍데기로 장식하신 아버지와 달리 저는 크리스털이라는 이 시대의 소재를 사용하죠.” 그 결과 그는 2011년 스와로브스키에서 공식 후원하는 현대미술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계절감을 듬뿍 담은 ‘매화’ 시리즈 등 총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녀가 표현하려 한 이 시대의 산수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갤러리래로 향해보자.
문의 051-995-2020

6층에 갤러리 래를 오픈하며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유카로오토모빌 아우디 해운대

에디터 | 신숙미(프리랜서)
사진 | 공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