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g Gold

설치미술가 장인희는 금색 필름지를 가위로 오리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작품을 만든다. 사람의 형상을 띤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추기도 하고 길게 이어 발처럼 만들기도 한다. 인조 손톱을 붙이고 작은 구멍을 뚫어 고리로 작품을 연결했다. 세로로 길게 이어 붙인 금색 필름이 바람이 불 때마다 팔랑팔랑 흔들리며 금빛 물결을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Crystal Flower

김종숙 작가는 캔버스에 수십만 개의 크리스털을 한 땀 한 땀 수놓아 산수화를 완성한다. 강한 인내심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 어느 각도에서나 화려한 빛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매화도의 일부를 손에 옮겼다. 캔버스를 채색하듯 손과 팔을 푸른색으로 칠하고 가는 붓으로 꽃과 가지를 표현할 도안을 그렸다. 그 위에 화이트 크리스털로 매화꽃을 완성하고 블루 크리스털로 꽃의 수술과 가지를 나타냈다.

Korean Beauty

한국 전통 주얼리 브랜드 ‘랑랑’의 대표 조은희는 족두리와 비녀 등 전통 장신구에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는다. 전통 머리 장식인 떨잠에 크리스털과 산호를 더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떨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떨새는 가는 용수철을 꼬아 그 위에 금속으로 꽃 장식을 더해 만드는데 이 떨새를 손톱으로 옮겨와 우아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작은 움직임에도 몸을 바르르 떠는 떨새의 섬세한 매력이 엿보인다.

Color Therapy

소은명은 일상적인 가구에 예술적 감각을 더하는 아트 퍼니처 작가다. 그녀가 만드는 가구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것은 물론 장식품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컬러 밴드를 빙빙 둘러 완성한 테이블과 수납장이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데 활기 넘치는 색상이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손톱 크기로 작게 자른 컬러 밴드를 돌돌 말아 완성한 네일 아트에서 생동감이 전해진다.

Haute Couture Embroidery

실과 바늘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조미나 작가는 오트 쿠튀르 자수가 주 전공이다. 실을 기본으로 사용하되 레이스와 깃털 등 화려한 재료를 덧대 입체적이고 풍성한 작품을 탄생시킨다.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그가 자수 패치로 꽃과 나뭇잎을 만들어 손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실버와 화이트 컬러 실로 촘촘하게 완성한 새 모양 패치는 오간자 실크와 함께 브레이슬릿으로 연출해 한층 우아해 보인다.

Glass Blowing

양유완은 유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유리공예 작가다. 뜨겁게 달군 유리를 입으로 불어 1차로 모양을 잡은 다음 굳기 전에 손으로 다듬어 디테일을 잡는 ‘블로잉 글라스’ 기법을 쓴다. 유리 본연의 투명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폴리싱에도 공을 들이며, 어느 하나 같은 작품이 없다. 손과 손톱에 올린 유리구슬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한 것. 구슬 안쪽에는 금박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