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고재갤러리 등 9곳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
K옥션 25일, 서울옥션 내달4일 경매…122점 출품

20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홍콩 출품전’에 나온 김환기 화백의 35억원대 점화 ‘무제’를 감상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의 ‘대장주’ 김환기 화백의 20억~40억원대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 박서보 전광영 작가 등 쟁쟁한 한국 미술가의 작품이 이번 주말 홍콩 미술시장에 집결한다. 국제갤러리와 학고재갤러리 등 10여개 화랑은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24~26일·홍콩컨벤션센터)과 ‘아트센트럴 홍콩’(23~26일·센트럴하버프런트 홍콩)에 참가해 국내 유명화가의 작품 3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25일)과 서울옥션(4월4일)은 대규모 세일 행사를 치른다. 한국 단색화의 선두주자 박서보 화백과 40대 스타작가 홍경택은 개인전을 열고 ‘K-아트’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시아 미술계 큰손들이 이번 행사에서 국내 미술품에 쓰는 돈만 3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술계 인사들이 홍콩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미술품 거래에 따른 세금이 거의 없기 때문. 홍콩에서는 비거주자가 그림을 팔 경우에만 0.5%의 거래세를 물린다.

◆단색화부터 민중미술까지 전시
올해 4회를 맞는 아트바젤 홍콩은 미국, 일본 등 35개국 화랑 239곳이 참여해 동서양 최고의 작품을 거래하는 아트페어다. 이곳에서 국제갤러리는 단색화가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권영우 씨의 작품을 비롯해 이기봉 양혜규 함경아 씨의 작품을 전략상품으로 내건다. 학고재갤러리(백남준 신학철 강요배 서용선 홍경택), PKM갤러리(권진규 이승조 윤형근 이불), 아라리오갤러리(김구림 윤명로 심문섭 최병소 강형구 권오상 이강욱), 원앤제이갤러리(강홍구·이정), 리안갤러리(구자현·이교준), 313아트프로젝트갤러리(이완) 등도 작품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들고나온다.

‘아트센트럴 홍콩’에 참가하는 갤러리 엘비스는 전원근 성태진 박효정 씨의 ‘노동 집약적’ 작품, UNC 갤러리는 김종숙 씨의 작품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국내 화가들의 개인전도 주목된다. 박서보 개인전은 21일 프랑스 페로텡갤러리의 홍콩지점에서 개막하고, 홍경택 화백은 다음달 30일까지 갤러리 파크뷰아트 홍콩에서 ‘연필’시리즈 신작 등 32점을 선보인다. 한지조각가 전광영 화백은 홍콩펄램갤러리의 그룹전에 참가한다.

서울옥션과 K옥션은 홍콩경매에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 122점(170억원)을 경매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환기 점화와 단색화 작품에 매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작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K옥션은 25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호텔 메자닌층에서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김기린 씨 등 유명화가 작품 62점(80억원)을 경매에 부친다. 김환기 화백의 1972년작 점화 ‘15-XII-72 #305’가 추정가 20억~30억원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서울옥션도 다음달 4일 르네상스 홍콩 하버뷰호텔 8층에서 한국 근·현대 작품 등 총 60점(150억원)을 경매한다. 이날 경매에는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연도,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비슷한 1970년 작품 ‘무제(Untitled)’가 추정가 35억원에 나와 최고가에 도전한다. 출품작은 다음달 2~4일 르네상스홍콩 하버뷰호텔 8층에서 만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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