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작고 영롱한 것이 주얼리인 줄은 알았지만, 그 빛이 웅장한 느낌까지 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환상적인 빛과 아름다운 형태로 신비로운 감성을 전하는 주얼리 전이 플랫폼-엘에서 프랑스&한국 주얼리 아트전 ‘봄날의 신기루’가 열리고 있다.

‘봄날의 신기루’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와 한국의 주얼리 작가들의 작품전이다. 주얼리 전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주얼리 전시와는 사뭇 다르다. 타 장르 작가들이 참여해 협업한 것이 특징으로, 주얼리를 그대로 나열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현대미술 작가들의 설치작업을 통해 공간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공간 전체를 활용해 주얼리의 특성과 소재의 감성 등을 표현한 점에서 보통의 주얼리 전과는 차별화된다.

전시에는 슈리게타, 르즈홍, 로리나 발토누, 신혜림, 정지만 등 프랑스와 한국의 작가 31인이 참여하며 전시공간은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된다.

마블 룸은 화이트 컬러의 대리석 소재와 여러 색으로 변하는 조명으로 신기루 같은 느낌을 준다. 가운데 작품은 박이도 작가의 설치작품.

마블 룸은 화이트 컬러의 대리석 소재와 여러 색으로 변하는 조명으로 신기루 같은 느낌을 준다. 가운데 작품은 박이도 작가의 설치작품.

첫 번째 방은 ‘마블 룸(Marble Room)’이다. 화이트 컬러의 대리석 소재와 여러 색으로 변화하는 조명을 통해 신기루 같은 느낌으로 꾸며졌다. 샤넬, 지방시, 장 폴 고티에, 디올 등 최고의 오뜨꾸뛰르 패션쇼 컬렉션에서 작품을 선보인 슈리게타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실리콘 주얼리를 비롯해 일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 번째 방은 ‘아크릴릭 룸(Acrylic Room)’으로 화이트를 배경으로 윤새롬 작가의 컬러 아크릴 스톤 가구들이 배치됐다. 신기루를 닮은 빛의 굴절을 통해 신비로운 공간을 연출했고, 섬세함과 우아함이 특징인 로리나 발토누의 작품을 비롯한 다섯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샹들리에 프로젝션 작품이 설치돼 있는 세 번째 방 ‘미러 룸(Mirror Room)’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한 앤티크 가구와 거울 소품을 통해 시·공간을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금, 진주, 다이아몬드, 원석, 깃털, 가죽 등을 소재로 한 트렌드를 뛰어넘는 유니크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작업 방식과 도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메종 르즈홍의 작품 등 네 작가의 유니크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네 번째 방 ‘크리스탈 룸(Crystal Room)’에 들어서면 크리스탈 회화 작품과 오팔 블랙 글라스 샹들리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오로라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스와로브스키로 제작된 김종숙 작가의 반짝이는 작품과 함께 여섯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크리스탈, 원석, 자개 진주 등 소재 자체에서부터 빛이 나는 주얼리 작품들이다. 2010년에 제작된 ‘루이까또즈 30주년 기념 블루 다이아몬드 클러치’도 전시된다.

전시가 끝나면 동선은 자연스럽게 아트숍으로 이어진다. 아트숍에서는 전시 참여작가들의 주얼리를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동안 판매되는 이 주얼리들은 직접 착용도 가능하다.

전시기간 동안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전시 대표작가 슈리게타의 목걸이를 비롯해 가죽 카드지갑, 음료 쿠폰 등을 증정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진행된다.

크리스탈 회화 작품(김종숙 작가)과 오팔 블랙 글라스 샹들리에로 장식된 크리스탈

플랫폼_엘은 ㈜태진인터내셔널과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시는 5월 31일까지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