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zanited Tanzanite Mixed Media on canvas & MADE WITH SWAROVSKI® ELEMENTS, 130×130cm, 2012ⓒ신한갤러리 제공

김종숙 작가는 2005년부터 화려한 빛의 향연으로 신비로운 <인공풍경>을 만들어왔다. 한국 전통 미의식과 회화적 감성이 현대적으로 변용된 크리스털 진경산수화다.

김 작가는 작품은 전통 산수화를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처음 심산유곡의 작은 오두막을 묘사한 것에서, 이제는 극정밀의 추상 구성작품뿐만 아니라 꽃과 과일을 그린 한국의 정물화로 영역이 확장됐다.

김종숙 작가의 작품은 노동의 흔적으로 넘쳐난다. 김 작가는 손으로 일일이 수천수십만 개의 작고 색이 있는 스와로브스키 보석을 밑칠한 캔버스에 붙여 작품을 완성한다.

그녀가 의도하는 것은 단순히 예쁜 그림이 아니다. 그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21세기의 한국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과거를 재해석한다. 동시에 현재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한국 부유층들의 사치품을 향한 욕망은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사치품이야말로 그들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경배되고 있다.

헤더 S. 러셀 모던 앤 컨템포러리 아시안 아트 수석 큐레이터는 “처음에는 화려하게 반짝이는 표면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을 유혹하지만 이내 질료 자체가 가진 지나치게 화려한 성질은 사라지고 작품의 진정한 본질과 작가의 의도가 관객을 매료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의 시선으로 보면, 김종숙의 작업은 한국의 전통회화를 훌륭히 재해석해낸 것이며 나아가 보석이나 깨진 유리 등을 사용해 그녀와 유사한 작업하고 있는 동시대 서구의 예술가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ight Greige Maewha Mixed Media on canvas & MADE WITH SWAROVSKI® ELEMENTS 80.3×116.8cm, 2014 ⓒ신한갤러리 제공

김종숙 작가의 <인공풍경(Artificial Landscape)>전이 오는 3월 12일까지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가의 지난 10년간의 노력과 열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Topazed Topaz Mixed Media on canvas & MADE WITH SWAROVSKI® ELEMENTS, 130×130cm, 2012ⓒ신한갤러리 제공